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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 중단 vs 지속, 언제 어떻게 결정할까?

제라쥬 2025. 10. 1. 09:52

항암치료 중단과 지속 결정 대표이미지

 

암중모색에서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항암치료를 계속할지 중단할지 결정해야 하는 어려운 순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왜 이런 결정이 필요한가요?

항암치료를 받다 보면 "이 치료를 계속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직면하게 됩니다. 치료 효과가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거나, 부작용이 심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거나, 체력이 약해져 더 이상 치료를 견디기 힘들 때 이런 고민이 시작됩니다.

 

이는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매우 어렵고 고통스러운 결정입니다. "치료를 중단하면 포기하는 것이 아닐까?", "조금만 더 참으면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치료를 멈추는 것이 환자에게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으며, 이는 포기가 아니라 현명한 의학적 결정입니다.

 

항암치료의 목적은 암을 치료하거나 진행을 늦추는 것이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이 환자의 삶의 질입니다. 치료로 인한 고통이 치료의 이득보다 크다면, 치료 방향을 재검토해야 할 시점입니다.

 

쉽게 이해하기: 항암치료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마치 산을 오르다가 길을 선택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정상을 향해 가파른 바위길을 계속 오를 것인지, 아니면 현재 위치에서 안전하게 경치를 즐기며 쉴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정상에 도달하는 것(완치)이 목표이지만, 체력이 바닥나거나 날씨가 악화되면(부작용, 체력 저하) 무리하게 오르다가 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잠시 멈추거나 다른 길을 찾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항암치료 중단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

1. 치료 효과가 없거나 암이 진행하는 경우

항암치료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암의 크기를 줄이거나 진행을 멈추는 것입니다. 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암이 계속 자라거나 새로운 부위로 전이된다면, 현재 치료의 효과가 없다는 신호입니다.

 

치료 효과 판정 기준:

  • 완전 관해(CR, Complete Response): 모든 암이 사라진 상태
  • 부분 관해(PR, Partial Response): 암의 크기가 30% 이상 감소
  • 안정 병변(SD, Stable Disease): 암의 크기가 큰 변화 없이 유지
  • 진행 병변(PD, Progressive Disease): 암이 20% 이상 증가하거나 새로운 병변 발생

일반적으로 2-3주기의 항암치료 후 CT나 MRI로 치료 효과를 평가합니다. 만약 진행 병변(PD)으로 판정되면, 현재 항암제를 계속 사용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판단 포인트:

  • 2-3차례 연속으로 암이 진행하는 경우
  • 종양표지자 수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우
  • 새로운 전이 부위가 계속 발견되는 경우

이런 상황에서는 다른 항암제로 변경하거나, 더 이상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없다면 치료 중단을 고려해야 합니다.

 

2. 부작용이 심각하여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는 경우

항암치료는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 세포에도 영향을 미쳐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부작용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심하거나,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라면 치료 중단을 고려해야 합니다.

 

심각한 부작용 예시:

  • 혈액학적 독성: 백혈구, 혈소판 수치가 심각하게 낮아져 반복적인 수혈이나 입원이 필요한 경우
  • 신장·간 기능 저하: 항암제로 인한 장기 손상이 심각한 경우
  • 심각한 말초신경병증: 손발 저림이나 통증이 심해 걷기나 물건 잡기가 어려운 경우
  • 지속적인 오심·구토: 약물로 조절되지 않아 식사와 수분 섭취가 불가능한 경우
  • 극심한 피로: 침대에서 일어나기조차 힘들 정도의 탈진 상태

부작용으로 인해 대부분의 시간을 병원에서 보내거나 침대에 누워 지내야 한다면, 치료가 주는 이득보다 고통이 더 클 수 있습니다.

 

3. 체력(수행 능력)이 크게 저하된 경우

환자의 전반적인 체력 상태를 평가하는 지표로 ECOG(Eastern Cooperative Oncology Group) 수행 능력 척도가 사용됩니다.

 

ECOG 점수 상태 설명
0 완전히 활동적 발병 전과 동일하게 모든 활동 수행 가능
1 제한적 활동 힘든 활동은 제한되지만 가벼운 집안일이나 사무 업무 가능
2 보행 가능 스스로 돌볼 수 있으나 일은 못함. 깨어있는 시간의 50% 이상 보행 가능
3 제한적 자가 돌봄 제한적으로만 스스로 돌볼 수 있음. 깨어있는 시간의 50% 이상 침대나 의자에 있음
4 완전 와상 스스로 돌볼 수 없음. 완전히 침대나 의자에 국한됨

 

일반적으로 ECOG 3-4 상태에서는 항암치료의 독성을 견디기 어렵고, 치료 효과보다 부작용의 위험이 더 큽니다. 이런 경우 적극적인 항암치료보다는 증상 완화 치료가 더 적절할 수 있습니다.

 

4. 나이와 동반 질환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

고령 환자(70-80세 이상):

  • 고령 자체가 치료 중단의 이유는 아니지만,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중요
  • 동반 질환(심장병, 당뇨, 신부전 등)이 많을수록 항암치료 독성 증가
  • 치료로 인한 합병증 위험과 회복 능력 저하

심각한 동반 질환:

  • 심부전, 신부전, 간경변 등으로 항암제 투여가 위험한 경우
  • 조절되지 않는 감염이 있는 경우
  • 뇌졸중, 심근경색 등 최근 중대한 질환을 경험한 경우

 

5. 환자 본인의 의지와 가치관

의학적 판단만큼 중요한 것이 환자 본인의 가치관과 선택입니다.

 

고려할 질문들:

  • 환자가 치료를 계속 받기를 원하는가?
  • 부작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생존 기간 연장을 원하는가?
  • 남은 시간을 치료에 쓰기보다 가족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은가?
  • 환자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쉽게 이해하기: 항암치료 지속 여부는 마치 여행의 목적지를 정하는 것과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험난하더라도 먼 곳의 특별한 장소(생존 기간 연장)에 도달하고 싶어하고, 어떤 사람은 가까운 곳에서 편안하게 여행을 즐기는 것(삶의 질)을 선호합니다. 어느 쪽이 옳고 그른 것이 아니라, 개인의 가치관과 상황에 따른 선택입니다.

 

치료 효과 평가 방법

항암치료 효과 판정 기준

 

영상 검사로 평가하기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 가장 객관적인 치료 효과 평가 도구
  • 항암치료 2-3주기마다 실시
  • 종양의 크기, 개수, 위치 변화 확인
  • RECIST 기준*으로 치료 반응 평가

*RECIST(Response Evaluation Criteria in Solid Tumors): 고형암의 치료 반응을 평가하는 국제 표준 기준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

  • 암세포의 대사 활동 평가
  • 재발이나 전이 여부 판단에 유용
  • 치료 반응이 애매할 때 추가 정보 제공

검사 결과 해석 시 주의사항:

  • 일시적 종양 크기 증가(가성진행): 특히 면역항암제에서 면역 반응으로 일시적으로 종양이 커 보일 수 있음
  • 괴사나 염증으로 인한 크기 변화
  • 담당 의사와 함께 이전 검사와 비교하며 추세 확인

 

혈액 검사로 평가하기

종양표지자: 각 암종마다 특정 종양표지자가 있으며, 수치 변화로 치료 효과를 간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암 종류 종양표지자  정상 범위
대장암 CEA 5 ng/mL 이하
췌장암·담도암 CA19-9 37 U/mL 이하
난소암 CA-125 35 U/mL 이하
간암 AFP 20 ng/mL 이하
전립선암 PSA 4 ng/mL 이하

 

종양표지자 수치 해석:

  • 치료 전보다 50% 이상 감소: 치료 반응 양호
  • 수치가 계속 상승: 암 진행 가능성
  • 수치가 횡보: 안정 상태일 가능성

주의사항: 종양표지자만으로 치료 효과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염증, 간 기능 이상 등 다른 원인으로도 수치가 변할 수 있어, 반드시 영상 검사와 함께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일반 혈액 검사:

  • 백혈구, 혈소판, 헤모글로빈 수치
  • 간 기능(AST, ALT), 신장 기능(creatinine)
  • 치료를 계속할 수 있는 체력과 장기 기능을 평가

 

증상과 삶의 질로 평가하기

주관적이지만 중요한 평가 지표:

  • 통증의 정도와 빈도
  • 식욕과 체중 변화
  • 일상생활 수행 능력
  • 전반적인 기력과 활동성
  • 수면의 질

환자 자가 평가 도구: 많은 병원에서 삶의 질 설문지(EORTC QLQ-C30, FACT-G 등)를 사용하여 환자의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기능을 정기적으로 평가합니다.

영상 검사상 암이 안정적이더라도,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된다면 치료 방향을 재고해야 합니다.

 

의사와 나눠야 할 중요한 질문들

항암치료 지속여부 의사 질문리스트

 

항암치료 지속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담당 의사와 상담할 때, 다음 질문들을 준비하면 도움이 됩니다.

 

치료 효과에 관한 질문

  1. "현재 항암치료가 효과가 있나요?"
    • 영상 검사 결과를 구체적으로 설명 요청
    • 이전 검사와 비교했을 때 변화
    • 종양표지자 수치 추세
  2. "이대로 계속하면 어떤 결과를 기대할 수 있나요?"
    • 현재 치료를 지속했을 때 예상되는 효과
    • 통계적 생존 기간(중앙값)
    • 완치 가능성 vs 진행 지연 효과
  3. "다른 치료 옵션이 있나요?"
    • 2차, 3차 항암제 옵션
    • 임상시험 참여 가능성
    • 표적치료제나 면역항암제 적용 가능성

 

부작용과 삶의 질에 관한 질문

  1. "현재 겪고 있는 부작용은 정상적인 수준인가요?"
    • 부작용의 심각도 평가
    • 조절 가능한 부작용인지
    • 부작용 완화를 위한 추가 방법
  2. "치료를 계속하면 삶의 질은 어떻게 될까요?"
    • 향후 예상되는 부작용
    • 일상생활 복귀 가능성
    • 좋아하는 활동을 할 수 있는지

 

치료 중단에 관한 질문

  1. "지금 치료를 중단하면 어떻게 되나요?"
    • 중단 후 예상되는 경과
    • 암 진행 속도
    • 예상 생존 기간
  2. "치료를 중단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나요?"
    • 중단이 최종 결정인지, 일시적 중단인지
    • 재개 가능 조건
    • 휴약기 동안의 관리

 

완화의료에 관한 질문

  1. "완화의료와 호스피스는 무엇이 다른가요?"
    • 완화의료: 암 치료와 병행하며 증상과 삶의 질 개선에 초점
    • 호스피스: 완치가 어려운 말기 환자의 편안한 임종 지원
  2. "증상 완화 치료로 무엇을 받을 수 있나요?"
    • 통증 관리
    • 호흡 곤란, 복수, 황달 등 증상 완화
    • 영양 지원, 심리 상담

 

시간과 의사결정에 관한 질문

  1. "결정을 위해 얼마나 시간이 있나요?"
    • 긴급히 결정해야 하는지
    • 세컨드 오피니언을 받을 시간이 있는지
    • 다음 치료 일정

 

쉽게 이해하기: 의사와의 상담은 마치 중요한 비즈니스 미팅과 같습니다. 준비된 질문 리스트를 가지고 가서 명확한 답변을 얻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다시 물어보며, 필요하다면 메모를 하거나 녹음(사전 동의 후)을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중요한 결정일수록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해야 하며, 의사는 환자가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파트너입니다.

 

가족과 함께 결정하는 과정

가족 회의 준비하기

항암치료 지속 여부는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결정입니다. 가족 회의를 통해 함께 논의하고 결정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가족 회의 준비 단계:

  1. 정보 공유
    • 담당 의사로부터 들은 정보를 가족과 공유
    • 검사 결과, 치료 효과, 예후에 대한 객관적 사실
    • 의사가 제시한 여러 옵션들
  2. 환자의 의견 확인
    • 환자 본인이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 치료를 계속하고 싶은지, 중단하고 싶은지
    •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3. 가족 구성원의 의견 청취
    • 각자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나눔
    • 환자 돌봄에 대한 현실적 논의
    • 경제적 부담에 대한 고려

 

의사결정 시 고려할 균형

생존 기간 vs 삶의 질:

이는 항암치료 결정에서 가장 어려운 균형입니다.

 

예를 들어:

  • 치료를 계속하면 3개월 더 살 수 있지만, 그 기간 대부분을 병원에서 힘들게 보낼 수 있음
  • 치료를 중단하면 2개월 후 예후가 나빠질 수 있지만, 그 기간을 집에서 가족과 편안하게 보낼 수 있음

환자의 가치관이 가장 중요:

  • 어떤 환자는 1일이라도 더 살기를 원함
  • 어떤 환자는 짧더라도 질 높은 삶을 원함
  • 정답은 없으며, 환자의 선택을 존중해야 함

현실적 고려사항:

  • 가족의 돌봄 능력과 부담
  • 경제적 여건
  • 집에서의 간병 vs 병원 입원
  • 환자가 하고 싶은 일들(여행, 모임 등)

 

의견 충돌 시 대처법

가족 간 의견이 다를 때는 매우 고통스럽습니다.

 

흔한 갈등 상황:

  • 환자는 치료를 멈추고 싶지만 가족은 계속하기를 원함
  • 배우자와 자녀 간 의견이 다름
  • 치료 비용 부담에 대한 의견 차이

갈등 해결 방법:

  1. 환자 중심 원칙: 최종 결정권은 환자에게 있음
  2. 전문가 도움: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의 조언
  3. 시간 갖기: 급하지 않다면 며칠 더 고민하고 논의
  4. 세컨드 오피니언: 다른 전문의의 의견을 들어봄
  5. 심리 상담: 필요시 가족 상담사의 도움

 

세컨드 오피니언 받는 방법

세컨드 오피니언이 필요한 경우

  1. 치료 방침이 불확실할 때
    • 담당 의사가 치료 중단과 지속 사이에서 고민하는 경우
    • 환자와 가족이 결정하기 어려운 경계선상의 상황
  2. 담당 의사의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낄 때
    •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음
    •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함
  3. 희귀암이거나 복잡한 케이스
    • 표준 치료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
    • 여러 치료 옵션이 있는 경우
  4. 임상시험 참여를 고려할 때
    • 다른 병원의 임상시험 정보
    •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조언

 

세컨드 오피니언 준비하기

필요한 서류:

  • 진료 의뢰서(담당 의사 작성)
  • 최근 영상 검사 CD(CT, MRI, PET-CT)
  • 병리 보고서(조직검사 결과)
  • 혈액 검사 결과
  • 치료 경과 요약(어떤 항암제를 몇 차례 받았는지)

세컨드 오피니언 병원 선택:

  • 해당 암종 전문의가 있는 대학병원
  • 암센터가 있는 대형 병원
  • 임상시험이 활발한 기관

세컨드 오피니언 상담 시 질문:

  • "현재 치료 방침이 적절한가요?"
  • "다른 치료 옵션이 있나요?"
  • "귀 병원이라면 어떻게 치료하시겠습니까?"
  • "임상시험에 참여할 수 있나요?"

담당 의사와의 관계: 세컨드 오피니언을 받는다고 해서 담당 의사를 불신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의사는 환자가 더 나은 결정을 위해 다른 의견을 듣는 것을 이해하고 지원합니다. 세컨드 오피니언 후에도 원래 병원에서 계속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완화의료와 호스피스의 이해

항암치료 완화의료와 호스피스

 

완화의료(Palliative Care)란?

완화의료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을 가진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접근법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완화의료를 '임종 전 치료'로 오해하지만, 실제로는 암 진단 초기부터 받을 수 있습니다.

 

완화의료의 목표:

  • 통증 및 기타 증상 완화
  • 심리적, 영적 지지
  •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 향상
  • 환자의 자율성과 선택 존중

완화의료 팀:

  • 완화의료 전문의
  • 완화의료 전문 간호사
  • 사회복지사
  • 심리 상담사
  • 영양사
  • 성직자(원하는 경우)

완화의료 시작 시기:

  • 암 진단 시부터 항암치료와 병행 가능
  • 치료 중단 결정과 무관하게 받을 수 있음
  • 증상이 심하거나 삶의 질이 저하될 때 언제든 시작

 

호스피스(Hospice)란?

호스피스는 완치가 어려운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남은 시간을 편안하고 존엄하게 보내도록 돕는 전인적 돌봄입니다.

 

호스피스 대상:

  • 예후가 6개월 이하로 예상되는 말기 암 환자
  • 항암치료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환자
  • 증상 완화와 편안한 임종을 원하는 환자

호스피스 유형:

  1. 가정 호스피스: 집에서 호스피스 팀의 방문 관리
  2. 입원 호스피스: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
  3. 자문 호스피스: 일반 병원에 입원 중 호스피스 팀 자문

호스피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 통증 및 증상 관리
  • 간호 및 의료 서비스
  • 심리·정서적 지지
  • 영적 돌봄
  • 가족 상담 및 교육
  • 사별 가족 지지

호스피스 비용:

  • 건강보험 적용 (본인부담금 5-20%)
  • 경제적 부담이 큰 경우 의료급여, 긴급복지 지원 가능

 

쉽게 이해하기: 완화의료와 호스피스의 차이는 마치 '통증 관리 클리닉'과 '요양원'의 차이와 비슷합니다. 완화의료는 치료를 받으면서도 증상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추가적인 지원(통증 관리 클리닉)이고, 호스피스는 더 이상 적극적 치료를 하지 않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것(요양원)에 가깝습니다. 두 가지 모두 환자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치료 중단 후 관리

항암치료 중단 후 증상관리

 

증상 관리

항암치료를 중단하더라도 증상 관리는 계속됩니다.

 

통증 관리:

  • 진통제 단계적 사용 (WHO 3단계 진통제 사다리)
  • 경증 통증: 타이레놀, NSAIDs
  • 중증 통증: 약한 마약성 진통제(트라마돌)
  • 심한 통증: 강한 마약성 진통제(모르핀, 펜타닐)
  • 통증을 참지 말고 적극적으로 조절

호흡 곤란:

  • 산소 공급
  • 호흡을 편하게 하는 자세
  • 불안 완화제
  • 흉수 배액 (흉수가 차는 경우)

소화기 증상:

  • 오심·구토: 항구토제
  • 변비: 완하제, 수분 섭취
  • 복수: 이뇨제, 복수 천자

피로와 쇠약:

  • 적절한 휴식과 가벼운 활동의 균형
  • 영양 지원
  • 빈혈 교정 (수혈, 조혈제)

 

영양 관리

식사 원칙:

  • 환자가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게 함
  • 소량씩 자주 섭취
  • 부담 없는 부드러운 음식
  • 수분 섭취 중요

영양 지원:

  • 경구 영양 보충 음료
  • 식욕 촉진제 (메게스트롤 등)
  • 필요시 정맥 영양 또는 경관 영양

 

심리·정서적 지지

환자의 감정:

  • 슬픔, 분노, 우울, 불안
  • 삶의 의미에 대한 고민
  • 가족에 대한 걱정

가족의 역할:

  • 환자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
  • 함께 있어주고 경청하기
  • 의미 있는 시간 만들기
  • 미해결 과제 정리 돕기 (재정, 법적 문제 등)

전문가 도움:

  • 정신건강의학과 상담
  • 심리 상담사
  • 사회복지사
  • 성직자 (종교가 있는 경우)

 

사전돌봄계획(Advance Care Planning)

연명의료 결정:

  • 환자가 의사 표현을 할 수 없게 되기 전에 논의
  • 심폐소생술(CPR) 시행 여부
  • 인공호흡기 사용 여부
  • 혈액투석 여부
  •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기타 준비사항:

  • 유언장 작성
  • 재산 정리
  • 장례 계획
  •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 남기기

 

자주 묻는 질문 (Q&A)

항암치료 중단과 지속 자주 묻는 질문

 

Q1: 항암치료를 중단하면 암이 급격히 악화되나요?

A: 항암치료를 중단한다고 해서 암이 즉시 급격히 악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암의 진행 속도는 암의 종류, 병기, 공격성에 따라 다릅니다.

 

일부 암은 천천히 진행하여 치료 중단 후에도 몇 개월간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반면 빠르게 자라는 공격적인 암은 치료 중단 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중요한 것은 치료를 중단하더라도 증상 관리와 지지적 치료는 계속된다는 점입니다.

 

통증, 호흡 곤란, 오심 등의 증상을 적극적으로 관리하여 환자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돕습니다.

담당 의사는 치료 중단 후 예상되는 경과에 대해 설명해줄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Q2: 치료를 중단했다가 다시 시작할 수 있나요?

A: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경우:

  • 일시적으로 체력이 약해져 휴약기를 가진 경우
  • 부작용으로 인해 몸을 회복시킨 후
  • 새로운 치료 옵션이 생긴 경우
  • 환자의 전신 상태가 재개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되는 경우

재개가 어려운 경우:

  • 환자의 수행 능력이 매우 저하된 경우 (ECOG 3-4)
  • 중요 장기(간, 신장, 심장) 기능이 심각하게 나빠진 경우
  • 암이 광범위하게 진행하여 더 이상 치료 옵션이 없는 경우

치료 중단이 반드시 영구적인 것은 아니므로, 의사와 상의하여 상황을 지켜보고 필요시 재개 가능성을 논의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 번 중단하면 재개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Q3: 치료를 중단하는 것이 포기하는 것 아닌가요?

A: 아닙니다. 치료 중단은 포기가 아니라 치료 목표의 변화입니다.

 

암 치료의 목표는 단계에 따라 달라집니다:

  1. 완치를 목표로 하는 치료: 암을 완전히 제거
  2. 생존 기간 연장을 목표로 하는 치료: 암의 진행을 늦춤
  3. 증상 완화를 목표로 하는 치료: 삶의 질 향상

항암치료를 중단한다는 것은 3단계로 목표를 전환하는 것이지, 환자를 포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남은 시간을 더 편안하고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한 적극적인 선택입니다.

 

완화의료와 호스피스는 환자가 존엄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돕는 또 다른 형태의 치료입니다. 통증 관리, 증상 완화, 심리적 지지, 영적 돌봄 등 환자와 가족을 위한 전인적 케어가 제공됩니다.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말은 잘못된 것입니다. 항암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환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습니다.

 

Q4: 가족들은 치료를 계속하기를 원하는데, 저는 너무 힘듭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이는 매우 어렵고 고통스러운 상황입니다. 가족의 소망과 환자 본인의 감정 사이에서 갈등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환자의 자기결정권: 의학 윤리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환자의 자율성 존중입니다. 치료에 관한 최종 결정권은 환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가족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의사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가족과의 소통:

  1. 솔직한 대화: 가족에게 현재 느끼는 고통과 힘듦을 솔직히 표현하세요
  2. 의사의 도움: 가족 회의에 담당 의사나 간호사를 초대하여 객관적인 상황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3. 가족의 마음 이해: 가족들이 치료를 계속하기를 원하는 것은 환자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두려움과 슬픔을 이해하려 노력하세요
  4. 중재자 활용: 사회복지사, 심리 상담사, 완화의료 팀의 도움을 받아 가족 상담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합의점 찾기:

  • 시간을 정해 치료를 해보고 효과를 재평가하기로 합의
  • 특정 조건(예: ECOG 상태가 더 나빠지면)이 되면 중단하기로 사전 합의
  • 완화의료를 병행하며 증상 관리에 집중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본인의 삶의 질입니다. 가족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참을 필요는 없습니다.

 

Q5: 치료를 중단하면 의료보험 혜택이나 지원이 중단되나요?

A: 아니요, 항암치료를 중단하더라도 의료보험 혜택과 각종 지원은 계속됩니다.

 

건강보험 혜택:

  • 암 산정특례(중증질환 등록): 치료 중단과 무관하게 유지
  • 본인부담금 5-10%: 계속 적용
  • 호스피스·완화의료도 건강보험 적용

암환자 의료비 지원:

  • 국가 암환자 의료비 지원 사업: 소득 기준 충족 시 계속 지원
  • 재가암환자 관리 사업: 방문 간호 등 서비스 제공

산재 및 장애 혜택:

  • 암으로 인한 장애 등급이 있다면 장애인 복지 혜택 유지
  • 직업성 암의 경우 산재 보상 계속

민간 보험:

  • 암 진단비, 입원비 등은 이미 지급받았거나 지급 대상
  • 추가 청구 가능한 항목이 있는지 보험사에 확인

호스피스 이용 시:

  • 가정 호스피스, 입원 호스피스 모두 건강보험 적용
  • 본인부담금 5-20% (소득 수준에 따라)
  • 의료급여 대상자는 거의 무료

치료를 중단한다고 해서 의료 지원이 끊기는 것이 아니므로, 경제적 부담 때문에 치료 결정을 망설일 필요는 없습니다. 병원 사회복지사에게 문의하면 받을 수 있는 지원에 대해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결론

항암치료 중단 vs 지속의 결정은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매우 어렵고 고통스러운 선택입니다. 이 결정에는 의학적 판단뿐 아니라 환자의 가치관, 가족의 상황, 경제적 여건 등 많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결정입니다. 담당 의사와 솔직하게 대화하고, 필요하다면 세컨드 오피니언을 받으며, 가족과 함께 의논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치료를 계속하든 중단하든, 그 결정이 환자 본인의 의지와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항암치료를 중단한다고 해서 모든 치료가 끝나는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완화의료와 호스피스를 통해 환자의 고통을 덜고 삶의 질을 높이는 또 다른 형태의 돌봄이 계속됩니다. 이는 포기가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환자를 지지하고 존중하는 것입니다.

어떤 결정을 하든, 그 결정을 내린 환자와 가족을 비난하거나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각자의 상황과 가치관에 따라 최선의 선택이 다를 수 있으며, 그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하는 것이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입니다.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항상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암중모색은 항상 환자분들과 함께 암을 이겨나가는 길을 모색합니다.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시면 암중모색 사이트를 방문해주세요.